진심을 담은 여행 시리즈⑦ . 국내 감성 여행지 편 부산 감성카페 투어. 광안리부터 해운대까지

부산 카페 야경

 

 

부산이라는 도시는, 바다와 커피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특히 바다를 품은 감성카페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며 도시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죠.

이번 여행은 광안리에서 해운대, 송정까지 이어지는 카페 탐방. 바다를 보며 쉬고 싶거나, 조용한 음악 속에서 혼자 있고 싶은 날, 당신도 이 길을 따라 걸어보면 좋겠어요.

1. 광안리 해변에서의 커피 한 잔 – 바다와 햇살이 머무는 자리

하루의 시작은 광안리 해변에서. 이른 오전,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이번 여행의 첫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포트1902’. 화이트톤 인테리어와 큰 창, 그리고 루프탑 테라스까지 갖춘 이곳은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은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카운터에서 내려주는 드립커피를 받아 2층 창가에 앉았습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잔잔히 흐르는 파도, 그 너머로 아침 햇살이 퍼지며 모든 풍경이 따뜻해졌죠.

말없이 머무는 시간. 바다를 마주한 커피 한 잔은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2. 민락수변공원의 작은 카페 – 여유를 배우는 시간

광안리에서 도보 10분 거리. 민락수변공원 주변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카페들이 많아요.

그 중 ‘프롬어데이’라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인더스트리얼 감성과 나무 가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 바다를 향해 난 통창이 인상적이었어요.

오전의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테이블 위로 스며들고, 잔잔한 음악과 느린 대화들이 어우러지는 공간. 이곳에서의 한 시간은 ‘여유는 배우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었습니다.

혼자 여행 중이라면 이런 공간에 앉아 책 한 장 넘겨보는 것도 충분한 하루의 쉼이 될 수 있어요.

3. 해운대 달맞이고개 카페 거리 – 감성도, 뷰도 높은 곳

다음 목적지는 해운대. 특히 달맞이고개 카페거리는 ‘부산 감성카페의 성지’라 불릴 만큼 뷰와 분위기를 모두 갖춘 곳이죠.

추천하는 곳은 ‘에그하우스’. 복층 구조에 루프탑,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 이 카페는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 좋았어요.

1인석도 잘 마련되어 있어 혼자 가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앉을 수 있었고요.

이곳에서 마신 에스프레소 토닉은 카페인과 감성을 동시에 깨워주는 맛이었습니다.

달맞이고개의 바람과 함께 마신 커피 한 잔은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넓고 깊은 감정을 안겨주었죠.

4. 송정 감성카페 탐방 – 파도 소리를 안고 앉는 오후

해운대에서 조금 더 걸으면 송정입니다. 이곳은 부산의 ‘힙한 감성’이 모여 있는 지역이에요.

‘웨이브온 커피’는 송정 대표 카페 중 하나. 동글동글한 외관과 넓은 공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좌석 구성. 한쪽 벽면은 책으로 가득하고, 한쪽 창은 바다로 가득합니다.

파도 소리가 자연스럽게 음악처럼 들리는 이 공간은 카페라기보단 작은 미술관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말이 없어도 모두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송정 바다 앞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은 그날 하루를 ‘감성’으로 가득 채워줬습니다.

5. 혼자 마무리하기 좋은 카페 – 부산에서 만난 나만의 공간

마지막은, 다시 광안리 쪽으로 돌아와 혼자 마무리하기 좋은 조용한 공간을 찾았습니다.

‘도어투선셋’이라는 작은 카페. 낮은 조도, 작은 조명, 아날로그 음악. 이곳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공간이었어요.

이 카페의 좋은 점은, ‘혼자 있음’이 특별하지 않다는 분위기예요. 오히려 조용히 머물며, 오늘 하루를 되새기기에 딱 좋은 온도를 가졌습니다.

커피는 핸드드립 한 잔, 디저트는 담백한 크림치즈 브라우니. 그리고 창밖엔 저물어가는 부산의 노을.

그 순간, 혼자여서 더 좋은 여행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맺음말

부산은 바다의 도시지만, 커피와 사람, 감성이 머무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광안리부터 해운대, 송정까지 이어지는 감성카페 투어는 카페를 넘어 하나의 여행 동선이 되었고, 그 모든 시간은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고, 혼자 있고 싶은 날. 이 여정을 따라 걸어보세요. 당신만의 감성을 찾아주는 하루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