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만 믿었는데…” 성수기에도 80%가 예약취소, 초토화된 여행지
“괌·사이판은 물가 부담이 커서 베트남 푸꾸옥을 예약했는데, 이번에 캄보디아 사태로 인접한 베트남도 무섭습니다. 어린 딸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다 보니 더 조심할 수밖에 없네요. 동남아 여행도 당분간 취소하는 게 맞겠죠?”
최근 한 동남아 여행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괌·사이판은 가족 휴양지의 대명사였고,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또한 한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동남아 관광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로 달라졌다.
캄보디아 사태, 여행업계에 던진 충격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외교부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캄보디아 일부 지역을 ‘여행금지(4단계)’ 지역으로 지정했다. 4단계는 생명에 위험이 있어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최고 수준이다. 같은 맥락에서, 주요 도시인 프놈펜·시하누크빌 등도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상향됐다.
이 여파로 UNESCO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그리고 과거 인기 휴양지였던 캄보디아의 대표 관광지들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프놈펜 상품은 이미 판매를 중단했고, 유명 관광지 씨엠립도 신규 예약이 끊겼다”며 “11~12월이 캄보디아 성수기임에도 예약의 80% 이상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실제 여행 커뮤니티에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나왔다.
- “믿을 수 있는 여행사를 통해 가더라도 한국인이 고문당해 숨진 나라를 찾기는 꺼려진다”
-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베트남으로 넘어오고 있다던데 동남아 여행 자체를 미뤄야겠다”
‘한국인 빠진’ 휴양지, 예전만 못하다
과거 가족 단위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던 괌·사이판도 사정이 어렵다. 마리아나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방문객 수가 급감했고, 한국인 관광객 감소폭 역시 컸다. 자료에 따르면 사이판 방문객은 2019년 약 57만명에서 최근 약 34만명 수준으로 줄었으며, 괌도 약 153만명에서 약 75만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사이판에서 29%, 괌에서 51% 줄었다고 한다.
이 같은 감소의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이란 현실이 있다.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올라가면서 4인 가족 기준 3박4일 여행비가 4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맥도날드 빅맥 세트 단가가 1만3천원을 넘는 등의 물가 지표도 부담 요인이다.
베트남도 ‘안전 불안’에 휘청
괌·사이판이 물가 문제로 부담이 커지자 한국인 여행객들은 저렴하고 접근성 좋은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베트남은 대표적인 대체지였다. 하지만, 캄보디아 사태의 파장이 동남아 전역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응답자의 82.4%가 “캄보디아 사건이 해외여행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특히 20~30대의 88%는 “동남아 여행을 당분간 미루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우리 국민 출국자 중 약 30.2%인 586만명이 베트남·태국·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찾았다. 그러나 이런 수요가 갑작스럽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여행업계 안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 여행자 입장에서의 시사점
지금의 상황을 보면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이라면 아래 사항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여행지의 최신 ‘여행경보’ 수준을 반드시 확인할 것. 외교부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을 4단계 여행금지로 지정했다.
- 물가 상승 상황, 환율 추이, 현지 생활비 등을 미리 조사할 것. 괌·사이판처럼 ‘가서 보니 생활비가 크게 올라 있었다’는 후기가 많다.
- 어린 자녀 동반이라면 특히 안전·치안 상황을 우선 고려할 것. 여행 커뮤니티 댓글처럼 “아이들과 함께 가기 꺼려진다”는 반응이 많다.
- 예약 전 취소·환불 가능 조건을 꼼꼼히 체크하고, 여행사나 숙박업체의 신뢰도도 확인할 것.
- 가급적이면 단독여행이나 야간 외딴 지역 방문은 피하고, 공식 교통수단 및 숙소 이용을 권장한다.
여행업계의 고민과 향후 전망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동남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은 치안·안전 이슈에 특히 민감하며, 이는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괌·사이판은 저가형 또는 가족형 휴양지로서의 매력도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접근성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결론: 지금은 ‘조심스러운 여행’ 시기
“한국인만 믿었는데…”라는 제목처럼, 과거 ‘한국인 관광객=큰 손’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괌·사이판, 캄보디아 등지는 지금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로’, ‘언제’, ‘어떻게’ 떠날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현재처럼 치안 리스크가 확대되고 물가·환율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는 무작정 휴양지만 보고 예약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자라면 더욱 더 선택과 준비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당분간은 완전한 휴식보다는 ‘안전 우선’, ‘비용 대비 효율 우선’의 여행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여행업계에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연한 환불·변경 정책, 그리고 안전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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