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꽁꽁 언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면 가장 먼저 간절하게 바라는 건 따뜻한 히터 바람입니다. 열선 시트나 핸들도 좋지만, 실내 전체를 데워주는 히터만큼 소중한 게 없죠.
하지만 친구의 가솔린차는 금방 따뜻해지는데, 내가 타는 디젤 SUV는 왜 이렇게 한참 걸릴까요? 그 이유는 바로 디젤 엔진의 고효율 구조 때문입니다.
🔥 디젤차 히터가 늦는 과학적 이유
자동차 히터는 엔진의 열을 이용해 냉각수를 덥히고, 그 열기로 실내를 데우는 구조입니다. 즉, 엔진이 빨리 데워질수록 히터도 빨리 작동하죠.
가솔린 엔진은 열효율이 낮아 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금방 뜨거워지고, 히터도 빠르게 나옵니다. 반면 디젤 엔진은 열효율이 높아 열이 덜 나고, 천천히 데워지기에 히터가 늦게 작동됩니다.
⚡ PTC 히터의 존재 이유
그래서 대부분의 디젤차에는 PTC 히터라는 보조 난방 장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는 전기히터처럼 배터리 전력을 사용해 공기나 냉각수를 먼저 데우는 장치입니다.
시동 직후부터 어느 정도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것은 PTC 히터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엔진 수온이 60도 이상 오르면 자동으로 꺼지며, 이후엔 엔진 열이 주 난방원입니다.
🚗 히터, 이렇게 쓰세요!
- 시동 후 바로 히터를 강하게 틀지 말 것
- 열선 시트나 핸들로 체온 유지하며 3~5분 대기
- 수온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히터 ON
시동 직후 히터를 세게 틀면 냉각수 온도가 오르지 못하고 다시 식으며, 엔진 마모 · 연비 저하 · 배기가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효율과 따뜻함 사이
가솔린차는 빠른 난방과 낮은 연비, 디젤차는 높은 연비와 늦은 난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차를 타든 중요한 것은 차량 구조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히터가 나오지 않는다고 무작정 강풍으로 틀기보다, 내 차의 엔진이 따뜻해질 시간만큼의 여유를 갖는 것이 스마트한 운전자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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