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브런치 + 카페 연계 루트 추천 (도보 중심, 하루 코스)
하노이의 아침은 조용하지만 살아있습니다. 오토바이 소리 대신 커피 내리는 소리, 분짜 냄새, 그리고 햇살이 비추는 노천 테이블. 이 도시에서의 브런치는 단순히 ‘밥을 먹는 일’을 넘어서, 도시의 속도와 리듬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하노이에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로컬 브런치 + 감성 카페 연계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천천히 걷고, 맛보고, 앉아보는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이 루트가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1️⃣ 09:00 – Banh Cuon Gia Truyen (로컬 쌀피국수 브런치)
하노이에서 아침 식사는 밥이 아니라 ‘반꾸온’으로 시작합니다. 얇은 쌀피에 고기와 버섯을 넣어 말아낸 이 음식은 부드럽고 담백해서 아침 입맛에도 잘 맞아요. 현지인들이 북적이는 작은 식당에서 앉아 식사를 하다 보면, 진짜 하노이의 하루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듭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회전율도 빨라, 짧은 시간 내 푸짐한 한 끼를 경험할 수 있어요.
2️⃣ 10:00 – Tranquil Books & Coffee (조용한 책 향기 속 여유)
식사를 마쳤다면 걸어서 10분 거리의 ‘Tranquil Books & Coffee’로 이동해 보세요. 이곳은 이름처럼 조용하고 아늑한 북카페입니다. 벽 가득한 책장과 나무 인테리어, 부드러운 재즈 음악까지… 여행 중 ‘쉼’이 필요할 때 딱 좋은 공간이에요. 핸드드립 커피와 바나나 브레드 조합은 정말 정답이고, 전자기기보다 종이책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3️⃣ 12:30 – The Hanoi Social Club (건강한 브런치 + 감성 가득)
이곳은 외국인 여행자들과 현지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공간입니다. 2층은 브런치 레스토랑, 3층은 작은 루프탑. 메뉴는 비건, 글루텐프리 옵션까지 다양하고, 특히 ‘아보카도 토스트’와 ‘콤부차’가 인기예요. 음식도 맛있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그 느긋한 분위기예요. 점심시간이지만 바쁜 느낌 없이 모두가 천천히 먹고, 천천히 얘기하고, 천천히 음악을 듣는 공간. 그런 곳이에요.
4️⃣ 14:00 – The Note Coffee (호안끼엠 호수 뷰, 마음 한 줄 메모)
다음은 호안끼엠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한 유명한 뷰 카페, ‘The Note Coffee’입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3층짜리 건물에 들어서면 수천 개의 포스트잇이 벽을 덮고 있는 장면이 펼쳐지죠. 여행자들이 남긴 짧은 문장, 고백, 이름 없는 일기들을 읽고 나면 이 공간도 그저 예쁜 카페가 아닌 기억의 조각으로 남습니다. 베트남식 연유커피(Cà phê sữa đá) 한 잔과 함께라면 이 감성은 두 배로 깊어져요.
5️⃣ 16:00 – Ca Phe Pho Co (숨겨진 루프탑 뷰의 마무리)
하노이 여행의 마지막 커피는 반드시 ‘카페 포코’에서 마시기를 추천드려요. 호안끼엠 호수 옆 기념품 가게를 지나 작은 골목을 통과해야만 갈 수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숨겨진 보석’입니다. 낡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펼쳐지는 루프탑 뷰는 여행의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곳의 에그커피는 하노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진하고 고소합니다. 저녁 무렵, 해지는 하노이를 바라보며 마시는 이 커피 한 잔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예요.
💡 추가 팁
- 걷는 시간이 많으므로 편한 신발 필수
- 각 카페마다 1~2시간씩 여유롭게 머무르세요
- 연유커피는 단맛이 강하니 ‘덜 달게’ 요청 가능 (it’s ok to say: “less sweet, please”)
- 에그커피는 대부분 따뜻하게 먹는 게 진리입니다
하노이에서의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 사람들의 하루가 있고, 도시의 감성이 있고, 낯선 이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있어요. 이번 여행이 당신의 커피 취향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바꿔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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